[명문 골프장 순례기] 한국 최고의 링크스코스,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The CEO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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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10:08 | 최종 수정 2021.10.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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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날려야 하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시그니쳐홀인 16번홀 전경.
마치 천혜의 비경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남해라는 먹음직스런 비빔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명과 같은 존재다.
그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어쩌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매립지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탄생의 비밀을 알고나서 그런 마음이 더욱 강해졌는 지도 모른다. 경남 남해의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대표이사 이만규)는 그런 매력으로 뭇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이 곳에 들어서면 '자연, 힐링, 맛'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아마도 그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2006년 10월에 개장한 이 곳은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 기업인 힐튼 월드와이드가 운영을 맡고 있다. 제대로 갖춰진 하드웨어에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접목시켜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배가시켜주기 위한 일환에서다. 리조트 이름에 '힐튼'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모기업인 에머슨퍼시픽그룹의 판단은 옳았다. 한국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리조트인 이 곳이 여행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즈를 8년 연속 수상한 것이 그 방증이다.
18홀 골프 코스는 국제적 수준의 토너먼트 규격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2006년에 개장을 기념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대회 우승자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배상문(29)이었다. 그는 그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우승을 결정짓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캐디였던 어머니(시옥희씨)를 부등켜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대구 싸나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골프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었다. 11개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7개홀은 바다와 접해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체류형 씨사이드코스는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다. 평지형이어서 마운드가 없는 대신 전장은 7200야드로 녹록치 않은 길이다. 게다가 4개홀은 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날려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도전적 공략에 방점이 찍힌 코스다. 게다가 리조트 골프코스라는 특성을 감안해 골퍼들에게 가급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까지 곳곳에 녹아 들어 있다. 파4홀이었던 마지막 18번홀을 파5홀로 바꾼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날려야 하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13번 아일랜드홀
페어웨이 잔디는 켄터키블루 그래스다. 따라서 페어웨이와 바다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푸르름의 향연은 사시사철 골퍼들의 라운드 욕구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해무를 뚫고 삐져 나오는 여명 속에서 하는 이른 아침 라운드는 그야말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샘솟는 다이내믹한 생명력의 기운에 도취돼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특히 시그내쳐홀인 13번홀(파3)의 장관은 그 현장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필 충만이다. 바다를 가로 질러 수평선 너머 섬을 향해 티샷을 날리는 착각이 들게 하는 이 홀은 시시각각으로 방향이 달라지는 바람이 묘미를 더하는 양념 역할을 한다.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로 구성된 리조트는 여행객의 여독을 풀기에 안성마춤이다. 리조트 외관은 멀리서 보면 마치 남해 바다의 물결치는 파도를 연상케 한다. 각각의 건물을 지형의 흐름에 유기적으로 배치하므로써 조망권이 그만큼 넓어졌다. 또한 국내 리조트로는 최초로 전 세대 5-bay 구조다. 따라서 저층 객실에서도 바다, 섬, 골프 코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리조트내 모든 시설의 설계 컨셉은 투숙객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최우선이다.
스파, 야외 수영장, 연회장, 웨딩홀, 비지니스 센터, 어린이를 위한 키즈 파라다이스, 바다 낚시와 사이클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사우나와 황토방, 자수정 얼음방, 불가마, 아름다운 남해의 해너미가 압권인 노천탕이 있는 '더 스파'는 심신의 안정과 여유, 그리고 재충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체험해야 하는 코스다. 이 곳이 가족은 물론 연인과의 로맨틱 휴가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시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힐튼 리조트는 단순히 휴가를 위한 숙박시설이 아니다'는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예스퍼 바흐 라르센(40) 총지배인은 최고의 직원과 서비스가 오늘의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덴마크 출신으로 2013년 5월에 부임한 그는 코페하겐, 상하이, 하이난, 도쿄에 이어 남해가 다섯 번째 임지다. 그는 "남해는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거기에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금산, 보리암 등 관광명소까지 즐비해 그야말로 여행지로는 최적이다. 또 먹거리는 어떤가"라며 남해 자랑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한 마디로 그는 지금 남해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늘수확, 보리베기, 자매학교인 인근 해성고와 대학 강의 등 대민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가급적 잦은 스킨십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남해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남해의 일부가 되었다"며 "리조트의 생명은 종사원들이 '만족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늘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서 총지배인이라기 보다는 남해의 홍보대사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남해로 쉬러 오세요"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전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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