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표현한 것이다. 갑자기 닥친 비상 상황에 꼼짝없이 갇혀 지낸 탓이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컬러테라피가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컬러테라피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컬러의 에너지를 통해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영적 부분의 균형을 돕는 것을 뜻한다.
주변 자연 속에서 우리는 늘 컬러와 마주하고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그 색상의 에너지에 영향을 받고 있다. 컬러들이 지닌 고유 파장과 에너지를 통해 심신 균형을 회복하고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 컬러테라피의 본질이다.
국내 1세대 컬러테라피스트이자 (사)한국컬러테라피협회(KSCT)를 이끌고 있는 김규리 회장으로부터 컬러테라피의 세계를 들어봤다.
김규리 (사)한국컬러테라피협회(KSCT) 회장
Q. 한국컬러테라피협회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A. 한국컬러테라피협회(KSCT)는 컬러테라피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컬러테라피에 대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및 국제교류 등을 통해 한국컬러테라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컬러가 지닌 심리이해, 컬러가 신체에 미치는 힐링효과, 컬러진단을 통한 마음의 긍정과 부정상태 이해, 컬러테라피와 일상에서의 적용법, 컬러를 활용한 심리상담법 등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이해하면 된다.
Q. 컬러테라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면?
A. 컬러테라피는 우리의 심신상태가 흔들릴 때 긍정적이고 균형 잡힌 상태로 회복시키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컬러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를 이용한 컬러심리학을 기반으로 한다. 컬러는 빛에서 발현된다. 무채색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활동하는 현대인들에게 햇빛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컬러테라피는 고대부터 사용되던 치유법이다. 현대에는 자연치유요법으로 심신 자가치유능력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컬러의 심리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삶에서 느끼는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며 쇼크, 공포, 트라우마 등을 치유한다.
Q.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서 컬러테라피스트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나?
A. 코로나 블루는 ‘블루’ 컬러의 심리와 연관 있다. 블루는 하늘과 바다의 색이다. 높고 푸르고 깊다. 겉으로 드러나는 소리와 움직임은 적다. 그래서 고요하고 평온하다.
블루의 심리는 소리 없이 책임감을 발휘하는 성향을 지닌다.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한다. 그리고 신중하다. 생각하고 진단하고 계획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지 않다.
실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중함과 내향성은 행동보다는 머무르기에 힘을 더 실어 준다.
움직임을 점점 더 줄이는 데 영향을 끼친다. 블루의 상태가 오래되면 우리를 깊은 곳에 빠지게 하고 그 곳에서 나오기 어렵게 만든다.
블루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 속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다. 지금 당장은 실천할 수 없지만 앞으로 시기가 됐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컬러테라피 1세대로서 어떤 계기로 이 분야에 입문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A.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1994년 현대해상에 입사, 교육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CS)을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친절 마인드가 처음 도입된 시기였다. 7년 10개월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 이후 현대해상을 퇴사하고 교육 컨설팅 회사에서 또 3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번아웃(Burnout)’이 됐다.
그 즈음 컬러테라피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2006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컬러미러’ 프로그램을 만든 분이 한국에 와서 런칭을 할 때였다. 다음해인 2007년에는 남아공으로 연수를 갔다. 연수를 받으면서 너무 많은 느낌을 받았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지치고, 사는 것도 별로 재미없고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다가 남아공 자연이 주는 컬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규리 (사)한국컬러테라피협회(KSCT) 회장
Q. 컬러로 사람의 성격이나 내면 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들었다.
A. 사람마다 타고난 컬러가 있다. 수비학으로 생일을 가지고 계산을 하면 숫자가 세 개 나온다. 그 숫자가 컬러로 설명이 되는데 자기가 타고난 컬러 성향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빨강색의 좋은 점은 행동, 도전 그리고 성공 지향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물질적인 성공이다. 빨강이 안 좋은 점은 과욕, 탐욕 등이다. 반면, 블루는 명예적인 측면에서의 성공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Q. 컬러와 관련해서 좀 더 전문적인 설명도 가능한가?
A. 사실 저의 주된 전공은 ‘컬러 미러’라는 분야다. 컬러 미러는 상담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한 3가지 컬러로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컬러 심리학, 수비학, 점성학이 융합돼 있다. 컬러 미러를 통해서 자신의 성향, 최근까지 살아온 방식, 예를 들면 인간관계, 리더십 스타일, 어떤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떤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옐로우’(Yellow)는 지적 호기심을 의미한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함이 있지만 대신에 예민하다.
그리고 블루 계열의 ‘터콰이즈’(청록색)는 ‘바다’와 같은 성격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 성향의 장점은 책임감, 이성, 신중함, 시원함,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쿨’하다는 것 등이다.
다만 단점으로는 우울해지거나 고독, 자기 공간에 대한 집착, 감수성이 엄청나게 예민하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이나 미디어와 잘 연결되는 성향으로 이른 바 ‘빌 게이츠 컬러’라고도 불린다. 창조적인 의사소통,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컬러로 로얄 블루(Royal Blue)는 ‘여사제’라는 키워드와 연결이 된다. 통찰력과 강한 주관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성향이다. 또 마젠타 컬러가 있는데 이는 진한 와인 색깔 같은 것으로 ‘치유’ 또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일과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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